도착한 이작도...
남편은 다 변해서 너무 깔끔하고 아름답게 변한 마을을 보며 정말 신기하고 놀라워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가 참 애착이 갔나봐요...다닐때 8명이었던 학교는 지금도 8명 똑같았네요
어릴때 다니던 교회도 가서 사진 찍고..
산에는 도로가 다 깔려서 이젠 뱀도 나타나지 않겠다고..ㅎㅎ
그리고 살던곳...마을까지 가려면 산을 지나 가야해서 어린나이 한참을 걸었다고 했던 남편은 어릴때 갖고 놀던 손가락 돌을 찾고 참 좋아했습니다. 그 돌은 집으로 갖고 왔네요 ㅎㅎ
너무 외로워서 놀 친구가 동생밖에 없었고 바다에서 떠내려오는 걸 장난감 삼아 놀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이작도를 이제는 휴양지로 선택해서 오고보니 감회가 정말 새로웠던거 같습니다

풀등펜션을 찾으려고 가는데 여기저기 다 풀등이름의 펜션이더라구요
나중 알고 보니 다 식구들이었습니다. 이작도에서 제일 먼저 민박을 시작하신 할머니는 지금은 아들 손주들까지 펜션과 까페등 운영하고 있었는데 특히 식당을 하고 계신 며느리되시는 사장님은 음식솜씨며 펜션관리며 엄청 대단해보였네요  오래전 바다에서 남편을 잃고 힘들게 사신 할머니가 이작도에서 살기 어려워 다 인천으로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망연자실 하셨던 시간도 있었다는 얘기가 참 마음 아팠지만 지금은 가족들 모두 이렇게 건강하게 부자처럼 잘 살고 계시니 하나님이 다 갚아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박 3일동안 갯벌도 갔는데 조개도 많이 나와서 재미들려 2틀 연속 갯벌에 나갔다는..ㅋㅋ
나중 조개 가지고 와서 아는 지인들 가족들 다 나눠주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런데 갯벌에서 흙을 안씻어서인지 흙이 좀 많았어요. 똥 빼고 먹느라..ㅋㅋㅋ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슬리퍼 모자등은 매점에서 구입했고 식사는 사장님이 여기 살았던 남편이라며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사실 한끼만 사먹게 되었어요
섬이라 식사비가 비싼거 알긴했지만 이것저것 챙겨주시지 않았다면 좀 부담되는 식사비 지출이었을거에요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애들 좋아하는 닭도리탕을 먹었는데 진짜 완전 너무 맛있어서 진짜 그 많은 밥을 다 먹었다는..ㅋㅋㅋ
그리고 아는 분 아니래도 사장님 손이 커서 민박 손님들에게 왠만하면 서비스가 나가는거 같더라구요.
다들 선하시고 친절하시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이작도의 가장 최고의 장관을 뽑으라면 우리 가족은 부아산! 입니다
부아산은 무조건 가보기! 말해뭐해..ㅜㅜ
풀등은 신기한 세계유산이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쓱 보고 가실수도 ..
이 자연현상은 신이 준 축복인것 같습니다. 유명한 박사님들도 풀등을 보러 왔었다죠
풀등 보기 어려운데 우리는 기가 막히게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애들이 참 신기해하며 좋아했어요

아무튼 저희 아이들이 너무 좋다고 해서 가족들의 휴양지로 이제는 이작도를 오기로 했습니다. 인천에서 가깝고 부담도 없네요
바다도 신이 주신 축복이라는 생각에 항상 안전만 지키면 누릴 수 있지 싶고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네요

남편이 알던 분들이 많이 떠나셨고 돌아가시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작도를 지키시는 지인들이 있어서 맘이 편안한 곳..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참 행복한 가족여행이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쉴만한 곳으로 최고같아요. 조용하고 평온하고 뭐든 풍부하고 아름답고 웅장한 바다..가슴이 뻥 뚫립니다 ^^
아들도 고 3 졸업하면 이곳에 한번 데리고 오려는데 저처럼 바다와 배를 무서워하네요
세월호 영향인거 같아요. 바다는 정말 안전이 최고죠. 요즘은 안전점검 늘 하니까요. 날씨 좋은날 가족들과 한번 오시면 좋을거 같아요.
참! 풀등펜션 위치가 참 좋은게 바로 아래쪽에 캠프장이 있는데 텐트 치고 있어도 좋긴하겠더라구요
저야 나이가 드니 힘든 텐트보다는 민박이 값도 저렴하고 편해서 좋지만요 ㅎㅎㅎ

한국에 이런 아름다운 섬이 있다니 참 자랑스럽습니다
이작도가 한국의 섬들중 아름다운 곳으로 3등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소박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 인정입니다! ^^